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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커 교수는 “한국이 핵을 보유하면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며 “한미동맹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원자력 발전소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핵무장을 위해서 이같은 역량과 기회를 버리려고 할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핵연료 수입은 미국, 호주, 프랑스 등이 가입돼 있는 원자력원료공급그룹(NSG)이라고 불리우는 국제기관의 통제를 받는다. 이에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핵연료 수입이 막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문에 현실적으로 한국의 핵무장이 쉽지 않음을 헤커 박사가 발언한 것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기술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헤커 교수는 “북한이 2년전에 7차 핵실험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포착했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정치적, 정책상 이유로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헤커 교수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핵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을 반대방향으로 나가게 했다”며 “과거에는 북한이 한국으로 향하게 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재는 북한이 중국을 향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게 내다봤다. 헤커 교수는 “북한은 1990년도부터 2020년까지 진정성있게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힌지포인트가 생겼고 우리는 비핵화 기회를 잃었다”며 “북한이 핵을 개발한 것은 외교 실패의 가능성을 대비해 추구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속담에 ‘절대로 아니라는 말은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능성이 어두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