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하나·우리금융과 지난 25일 실적을 내놓은 KB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KB금융(105560)이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 뱅크’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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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의 배경에는 비이자이익이 있었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8978억원으로 작년보다 105.5%가 증가했고,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1조37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6.5%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매매평가익 증대와 연금, 운용 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반기 비이자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의 성장을 견인해온 이자이익도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은 5조7590억원, 신한금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3.3% 증가했다. 하나금융(4조4072억원)과 우리금융지주(316140)(4조4130억원)의 상반기 이자이익도 작년보다 각각 2%, 7.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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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상반기 순이익은 국민은행이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1조858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은 0.1% 감소한 1조680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33.9% 늘어난 1조8390억원, 우리은행은 5.3% 감소한 1조4720억원이었다.
카드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21.5% 줄어든 1929억원, 신한카드는 23.2% 감소한 3169억원이었다. 하나카드(726억원)와 우리카드(820억원) 순이익 역시 각각 38.8%, 38.7% 줄었다.
4대 금융그룹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등에 대비해 1년 전보다 충당금을 대폭 쌓았다. KB금융은 지난해보다 177.4% 늘어난 1조3195억원, 신한금융은 67.8% 증가한 1조9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84.1% 늘어난 7774억원, 우리금융도 64.6% 많은 818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4대 금융이 쌓은 충당금을 합치면 3조924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1조9495억원)의 2배 수준이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도 시행했다. 올해 6000억원어치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는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고, 신한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25원으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 박종무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은 “3분기 내 당장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없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목표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첫 분기 배당을 확정했다. 주당 180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