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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사망사건 대책위 “피해자 2차 가해 법적 대응”

이종일 기자I 2022.07.18 17:09:45

학생 안전대책 등 논의, 구체적 방안 제시 예정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하대 성폭행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책위는 대학본부 사무처·대외협력처·기획처·학생지원처 처장과 팀장급 직원, 단과대학장, 행정실장 등 20여명으로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구성됐다.

대책위는 18일 회의를 통해 교내 학생 안전대책을 논의한 뒤 2차 가해 예방과 성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담은 입장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교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망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인하대 구성원 모두 머리 숙여 삼가 애도를 올린다”며 “한순간에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에게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

이어 “학교로서는 뜻밖의 사고 앞에서 상심한 학생 등 구성원과 시민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어떠한 경우도 용납될 수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성적 호기심과 모욕이 퍼지는 것은 고인뿐 아니라 학교의 명예도 실추시키는 것임을 인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교과과정에 성평등과 성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학생심리 상담소를 활성화하고 성평등 교양교육 확대와 성폭력 방지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정기적인 순찰을 확대하고 가해자에 대해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책위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전체 건물 출입 통제’를 검토하고 교내 비상벨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인하대 용현캠퍼스에는 현재 765대의 CCTV가 운영 중이고 475개의 비상벨과 5개소의 외곽 비상전화가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에 안전한 캠퍼스와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새벽 인하대 용현캠퍼스에서는 성폭행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17일 준강간치사 혐의로 1학년 재학생 김모씨(20)를 구속했다.

김씨는 15일 새벽 인하대에서 같은 학년의 A양(19·여)을 성폭행한 뒤 건물 3층에서 떨어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여대생이 발견된 인하대 건물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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