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와 원격수업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많이 먹지만 연초부터 계속된 장바구니 물가의 인상으로 집밥을 차리는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데일리가 3일 현재 식재료값으로 4인가구 저녁 한끼를 차리는 비용을 계산해보니 3만원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16.2%(4230원)나 증가한 것이다.
저녁 상차림 메뉴는 쌀밥에 된장찌개와 제육볶음, 달걀찜, 시금치무침, 콩나물무침이다. 각종 조미료와 양념은 제외하고 주요 재료만 구입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농축산물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소매 기준 가격을, 된장과 두부 등 가공식품은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인 참가격 사이트를 참고해 4인 가족 한끼 분량을 환산해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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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매번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지만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대량 살처분 이후 여전히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30개 한판 가격이 7268원으로 전년도 5151원에서 41% 올랐다. 달걀 5개를 넣어 만든 달걀찜에 1211원이 들었다.
가족이 모여 먹는 저녁상에 고기반찬을 하나 올리려니 밥상 가격이 훅 뛴다. 삼겹살 1근(600g) 가격은 1만5131원으로 전년도 1만4058원보다 7.6% 올랐다. 올 초 가격 인상으로 된장, 두부, 콩나물 가격도 많이 올랐다. 그나마 양파와 감자, 애호박은 전년에 비해 가격인 낮은 편이다.
후식으로 과일이라도 하나 더 장바구니에 담으면 밥상 단가가 오른다. 수박(상품) 1통 가격은 2만4458원으로 전년도 1만7904원보다 36.6% 뛰었다. 사과(후지·중품)는 10개 기준으로 3만 2945원으로 전년도 2만7493원보다 19.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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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 초 폭설, 한파 등 기상 조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과 폭염에 따른 폐사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