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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신용등급 BBB+, 안정적)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94-1~2회) 수요예측에서 총 17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애초 모집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에서 2년물 200억원 모집에 920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82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한진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ESG채권인 2년물에는 모집액의 4배 넘는 자금이 쏠렸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발행사가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며 “하이일드 펀드 수요와 ESG 채권 흥행, 한진의 실적 개선까지 고려해 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행금리 밴드는 한진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1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40bp~0bp로 제시했다. 지난 12일 기준 한진 회사채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물 3.410%, 3년물 4.229%다. 2년물은 -75bp에, 3년물은 -57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진은 이번에 조달하는 제94-1회(시설자금 163억원, 운영자금 37억원)와 제94-2회(시설자금 100억원, 채무상황자금 300억원) 무보증사채 발행자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제94-1회 무보증사채로 조달하는 200억원은 ESG 관련 시설과 운영자금 용도(차세대 택배시스템 개발, 전기차 개조, 친환경 물류센터 등)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진에 대해 택배가격 인상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은 지난 9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5988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1%, 102.9% 늘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가격 인상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번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항만과 육운 등 비택배 사업의 이익은 변동성이 크지 않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사 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택배사업의 수익성 반등 덕분”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택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부담으로 1분기 택배부문은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며 “1차 과로사 방지 대책에 따라 2월 서브터미널에 약 100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한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1분기 택배 수익성 악화는 다른 택배사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이후 4월 택배 3사가 함께 10% 이상의 가격 인상에 나선 덕분에 한진의 2분기 택배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