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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마시모 자네티, 18일 지휘봉 잡는다

윤종성 기자I 2020.07.02 17:34:03

7월 공연 위해 입국..'코로나 음성' 판정
13일까지 자가격리 후 공연 준비 들어가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에 머물던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드디어 국내 무대에서 지휘봉을 든다.

경기아트센터는 7월 공연을 위해 입국한 자네티가 코로나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을 받았고, 외국 입국자 수칙에 따라 오는 13일 낮 12시까지 자가격리 후 공연 준비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자네티는 오는 18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19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리는 ‘경기필 앤솔러지 시리즈 IV - 모차르트 & 베토벤’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발발 후 무대에서 관객을 맞는 첫 공연이기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경기필은 2020년 ‘앤솔러지 시리즈’를 론칭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리즈 I, II를 취소하고 III은 출연자와 프로그램을 변경해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했다.

당초 시리즈 IV는 70명의 합창단이 출연하는 말러 교향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불가피하게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변경된 연주레퍼토리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소규모 편성이다. 또한 관객들을 위해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휴식도 없앴다.

첫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으로 그가 생을 마감한 1791년 초 완성됐다.

그의 협주곡 중에서 가장 차분하고 내성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팀파니, 트럼펫, 클라리넷 등을 배제한 비교적 소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사용했다. 특히 피아노와 목관악기의 앙상블이 두드러지는 ‘실내악적 협주곡’이다.

이번 무대는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협연한다.

베토벤이 생전 가장 마지막에 작곡한 현악4중주 16번도 연주한다.

베토벤은 이 곡을 1826년 7월 착수해 10월에 완성했는데, 그가 사망하기 5개월 전이다. 음악은 중후하지만 전반적으로 맑고 투명하다.

특히 4악장에는 ‘괴로워하다 힘들게 내린 결심, ‘그래야만 할까?, ’그래야만 한다‘라고 적혀 있어 베토벤이 말년에 내린 결심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곡이다.

자네티는 “경기필을 기다려준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어려운 시기를 다같이 음악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시모 자네티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 겯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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