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에 주저앉은 제주항공…지난해 적자전환(종합)

송승현 기자I 2020.02.11 16:34:52

지난해 매출 1조3761억, 영업손실 348억원
일본 불매 운동 등 단거리 여행 수요 축소 원인
이스타항공 인수 뛰어들어…규모화로 불황 극복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지난해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 불매 운동 등 단거리 여행 수요 축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지난해 실적이 매출 1조3761억원, 영업손실 3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저비용항공(LCC)들의 실적 부진은 제주항공만의 일은 아니다. 티웨이항공(091810)진에어(272450)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LCC는 공통으로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 운동 및 홍콩 시위 등으로 단거리 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악재를 경험했다. 아울러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도 심화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홍콩 시위 등이 겹쳐 여행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다”며 “또 전년 대비 악화된 환율 등 부정적 외부요인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17개 노선 중 12개에 대해서 운휴 결정을 하고 5개 항공길만 열어두는 등 불화 장기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LCC 구조조정을 통해 업황 불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초대형 LCC로 거듭나 업황 불황을 이겨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스타항공 인수는 실사 기간 연장 등의 사유로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체결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올 1월 말로 미룬 데 이어 최근 이달 내 체결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인수 불발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오지만, 제주항공은 설 연휴 기간 탓에 실사 일정이 촉박했다고 인수 불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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