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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차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한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양측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함께 결정했던 한미 FTA,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며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저희 부부와 노 대통령 부부만 단독으로 가졌던 오찬 생각도 나는데, 그때는 일이 아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것들이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예전에 노 대통령께서는 부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보면 소탈하고 진솔한 면이 많다면서 편하게 대화를 했다고 평가를 했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대부분의 정상들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곤 했다”며 “그래서인지 저와 노 대통령은 편하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러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이동,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낭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희 사이에 의견 차이는 있었으나 그런 차이가 한미 동맹의 중요성, 공동의 가치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추도식 참석에 앞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권양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을 만나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선물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을 대신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7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며 임기 중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부시 전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저는 오늘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지만, 저의 아내가 저를 대신해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제 아내는 봉하마을에서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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