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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의 ‘경제올인’ 행보의 일환이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도 힘쓰겠다”며 재계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7일에도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는 △경제 35회 △성장 29회 △혁신 21회를 언급하며 경제활력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文대통령, 과감한 규제혁신 약속하면서 기업 투자고용 확대 당부할 듯
이번 간담회에는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격의없는 토론으로 성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있다. 특히 민간과 정부가 사회적 대타협 기조 아래서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경제문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에게는 “경제계 인사들도 당당히 만나야 한다”며 재계와의 소통강화를 주문했다. 앞서 김수현 정책실장이 지난 연말 삼성, SK, LG 등 주요 대기업 임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 이는 지지율 하락을 방지하면서 집권 3년차를 맞아 정책성과 만들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간담회에서 기업의 투자와 고용확대를 주문하면서 과감한 규제혁신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는 인식에 따른 것. 친(親)노동 기조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업의 기를 살려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신산업 규제샌드박스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며 규제혁신 의지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기업 총수 및 대표들과의 호프미팅은 물론 취임 이후 재계관계자들과 만날 때마다 “일자리를 만들면 제가 업어드리겠다”고 언급했었다.
◇10대그룹 총수 포함해 130여명 초청…타운홀미팅 방식의 자유로운 대화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소통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당정청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 수장은 물론 민주당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청와대에서 김수현 정책실장을 비롯한 경제라인 참모들이 대거 참석해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토론에 나선다. 특히 현장 사정상 소개되지 못하는 기업인들의 질문이나 애로사항도 관련 부처가 사후답변에 나선다. 이는 이번 간담회를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우선 대기업에서는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22명이 참석한다. 대기업 선정은 대한상의가 자산순위 25위까지를 초청했는데 한진그룹·부영그룹·대림산업의 경우 각종 물의에 따른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 배제됐다. 중견기업에서는 곽재선 KG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한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을 비롯해 지역에서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