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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상무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전략포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특별강연(주제 디지털 기술혁신의 시대, 기업의 혁신전략)에서 “디지털 대변환기에 기업들이 본업을 뛰어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는 기존 구조로는 기업들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국가들은 이미 디지털 신세계를 맞아 대변환기를 대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김지현 상무는 “중국은 거지가 QR코드를 통해 구걸할 정도로 디지털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곳”이라며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센스타임은 설립된 지 5년도 채 안 되는 회사임에도 작년에 기업 가치가 1조 원에서 올해 초 4조 원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기업인 우버와 페이스북처럼 B2B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디지털 신세계에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지난 5년간 기업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와 위챗이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출시하고 금융업에 진출한 것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IOT플랫폼 ‘프레딕스’를 선보였고 IBM은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만들었다.
그는 “최근에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라며 “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관련 산업들이 융·복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통 굴뚝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품어야 하고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 스타벅스·레고·아디다스 등이다. 이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의 위력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기업들이 대변환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이해·실행하고 디지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새로운 산업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순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얻게 되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하드웨어적 사고를 버리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철학과 식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발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다양한 기업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