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25일 텀블러 측이 방심위의 ‘불법 콘텐츠 대응에 대한 협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들은 한국의 법령에 지배를 받지 않는 미국 회사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게 텀블러 측의 ‘알려진’ 입장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시정 요구를 받은 ‘성매매·음란’ 정보 가운데 텀블러의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시정요구를 받은 인터넷 상 음란 콘텐츠 중 74%가 텀블러 정보였다. 더욱이 청소년도 로그인 과정 없이 텀블러 내 음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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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방심위가 텀블러에 유통되는 음란물을 차단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텀블러와의 협조는 커녕 텀블러 내 음란물 차단 방법도 마땅치 않다.
우선은 텀블러와의 한국 정부 기관과의 소통 창구가 전무하다.
텀블러 운영사는 포털 사이트 야후다. 야후는 2013년 텀블러를 인수했다. 야후가 2014년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한국 내 텀블러 ‘컨택 포인트’도 사라졌다. 국내 지사를 통해 방심위와 음란물 방지 협조를 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글로벌 기업과 다른 점이다.
협조가 어렵다면 ‘차단’의 방법이 있다. 주로 해외에 서버가 있는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대응책이다.
그러나 방심위가 텀블러에 이 방법을 쓰기 쉽지 않다. 텀블러가 사용하는 인터넷 주소가 보안성 높은 https로 돼 있기 때문이다. 서버와 교신하는 정보가 암호화돼 있다보니 차단 자체가 어렵다.
전체 사이트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텀블러 내 콘텐츠 중 음란·성매매 정보는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칫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마저 들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방심위는 몇몇 음란만화를 문제 삼아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를 차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남은 것은 자율 규제다. 이 부분도 텀블러는 거부하고 있다. 방심위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5월 이후 방심위원장을 비롯해 통신소위 등 위원회 업무가 중지된 상태다. 위원장 선임 작업조차 돼 있지 않다. 각종 심의·의결 사항이 쌓여 있다는 게 방심위 내부 후문이다.
최명길 의원은 또 “방통심의위 역시 메일을 보내는 수준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외교부나 방통위 등의 협조를 얻거나 미국에 직접 찾아가는 등 텀블러가 자율심의협력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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