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금융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막기 위해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국 공산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4대 은행은 베이징 지역에서 생애 첫 내 집 구입자들에 기준금리의 105% 수준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형은행인 민생은행,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은 생애 첫 내 집 구입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의 110%로 인상했다.보 상은행 베이징 지점은 기준금리의 130% 수준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의 은행들은 기준금리의 90% 이하로 부동산 대출 상품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현재 베이징에서 기준금리 이하의 금리로 모기지대출을 제공하는 은행은 HSBC 베이징 지점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계약금도 인상되는 추세다. 베이징은 올 들어 생애 첫 주택에 대한 최소 계약금을 35%로 인상했다.
SCMP는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과하게 까지 이를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난징 등 1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1998년 중국 정부가 주택의 개인 소유를 허용한 이후 급속도로 상승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는 전세계 가장 비싼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특히 19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강조한 만큼 당분간은 규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리우 쉬에즈 교통은행 연구원은 “모기지 금리 인상 정책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잡기 위한 정부의 정책 중 하나”라며 “(모기지 대출 금리 인상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