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메이저리그사커(MLS)와 각 리그 선수협회는 15일(현지시간) 미국 35개 주와 워싱턴DC의 도박 감독기관에 공동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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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는 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루이지애나·와이오밍 등 4개 주가 문제를 일으킨 이용자를 합법 베팅업체와 모바일 앱에서 쫓아낼 수 있는 제도를 두고 있다. 5대 리그와 선수협은 나머지 지역에도 같은 규칙을 만들자고 요구했다. 베팅업체가 가해자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고, 피해 신고를 감독기관과 경찰에 전달하는 기준도 마련하자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계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베팅에서 돈을 잃은 이용자의 공격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선수 한 명의 득점·안타·도루 같은 개인 기록에도 돈을 걸 수 있게 되면서 선수 개인이 직접 표적이 되는 사례가 늘었다. 화가 난 이용자가 SNS로 욕설과 살해 협박을 보내거나, 선수 가족에게까지 접근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2018년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각 주가 스포츠 베팅 허용 여부를 정할 수 있게 됐다. 합법 시장이 빠르게 커졌지만, 베팅업체와 스포츠 단체가 선수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도는 지역마다 달랐다. 이번 요구는 가해자가 주와 업체를 옮겨 다니며 다시 베팅하는 허점을 막자는 취지다.
한국도 선수 대상 협박이 실제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6월 선수들에게 살해 협박과 성희롱, 스토킹을 한 악성 게시물 작성자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SNS 업체와 수사 공조를 통해 일부 가해자의 신원도 확인됐다.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와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 ‘베트맨’뿐이다. 그 밖의 사설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불법이다.
불법 사이트나 운영자·이용자는 공단의 불법스포츠 통합콜센터에 신고할 수 있다. 신고된 사이트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속이 차단되거나 이용이 해지된다. 신고 포상금은 사이트 한 건당 1만5000원, 입금 계좌 한 건당 10만원이다.
문제는 불법 도박 단속과 선수 보호가 서로 다른 절차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불법 사이트는 공단에 신고하고, 온라인 협박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선수들이 심리·법률 상담을 받기 위해선 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야 한다. 게다가 국내 제도에는 협박 가해자의 신원과 베팅 계정을 연결해 곧바로 영구 정지시키는 미국식 장치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미국의 이번 제안이 시행되면 베팅업체도 선수 보호에 직접 책임을 지게 된다. 한국에서도 불법 사이트 차단과 함께 선수 피해 신고, 경찰 수사, 베팅 계정 제재를 연결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돈을 잃었다고 선수를 위협하는 순간, 그것은 응원도 베팅도 아닌 범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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