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까지 겨냥…고강도 반도체 관세 언급
2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 관세의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반도체는 물론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탑재되는 다양한 완제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탑재한 완제품까지 겨냥한 고강도의 반도체 관세를 언급한 것이다.
관세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압박해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설비를 짓도록 유도하고,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는 국가별로 관세율과 쿼터(할당량)를 설정하고, 반도체 기업에 맞춤형 지침을 내리는 방안도 논의되는 중이다. 아울러 관세 감면 혜택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를 약속과 연계해 진행하려 한다. 예컨대 외국 기업이 일정 물량의 반도체를 무관세로 수입하도록 쿼터를 부여하되, 그 규모는 기업이 약속한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 규모랑 연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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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에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주요 지역별 매출 현황 중 미국 수출액은 70조6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조4759억원)보다 111% 증가했고, 금액으로는 37조1707억원이 늘어났다. 반도체 외 완제품(DX) 매출도 포함돼 있으나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전체 매출의 약 64%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국 매출은 84조56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1%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미국 매출(27조8344억원)보다 매출액이 56조7304억원이나 증가했다.
고부가 메모리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서버나 완제품까지 관세가 확대되면 전방위적인 수요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 지금도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메모리 수요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TSMC 美 대대적 투자 발표…삼전·하닉 압박
게다가 대만 TSMC가 구축한 전례도 한국 기업에는 부담이다. 앞서 지난 1월 미국과 대만 간 무역합의에서 미국은 대만 기업 TSMC가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하자 상호 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췄다. 대만이 미국에 약속한 총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약 736조 원)에 달한다. 투자 규모 중 TSMC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TSMC의 대미 투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초기 계획에서 지속적으로 증액돼 현재 총 2650억달러(약 390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미국에 2나노 이하 첨단 공정 생산 파운드리 공장 10곳과 첨단 패키징 공장 2곳, 연구개발(R&D) 센터 1곳이 들어선다. 웨이퍼 생산부터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까지 TSMC의 반도체 생태계를 미국 현지에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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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총 370억달러(약 51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 거점이 될 테일러 1공장은 연내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이며, 테일러 2공장은 오는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SK하이닉스는 총 40억달러(약 5조51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디애나 공장을 건설,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돌입한다.
인디애나 반도체 공장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처음으로 구축한 HBM 생산 전초기지로 한국과 미국간 생산 체계가 긴밀하게 연결돼 운영된다. 한국에서 생산된 최첨단 웨이퍼가 인디애나로 들어오고, 이곳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Made in USA’ HBM 제품이 미국 고객에게 공급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생산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초 예정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이은 미국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투자 대상은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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