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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에선 매년 4월 이듬해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채용 전형이 시작됐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취업활동 때문에 학업에 전념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일본 정부는 취업활동 조기화·장기화를 막겠다며 2017년 졸업자부터는 기업들의 채용 전형 개시 시점을 6월 1일로 늦췄다.
하지만 현실에선 입사가 내정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학생들의 취업활동 기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졸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 ‘취업활동에 9개월 이상 걸렸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2017년 ‘3개월 이내’가 45%로 최다를 기록하고 ‘9개월 이상’은 7%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도쿄 도내 대학에 다니는 한 4학년 여학생은 3학년이던 지난해 5월 취업활동을 시작해 매일 2~3곳의 설명회에 참석하고 인턴십에도 다수 지원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4곳에서 내정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1지망 메가뱅크 내정까지 추가로 따냈다. 하지만 급여·복리후생이 마음에 차지 않아 취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취업정보회사 인디드 리크루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졸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기업들의 공식 홍보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면접을 시작한 기업도 65%에 달했다.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조기 전형을 실시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90%에 이른다.
결국 새 규칙은 시행 10년 만에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셈이다. 18세 이상 노동인구 감소로 채용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 취업활동 기간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이 인턴십 등으로 학생과 일찍 접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하우테레비전 신졸미디어사업부의 나카지마 료스케 부장은 “외자계 컨설팅 기업 중에는 대학 2학년 1월쯤부터 원서를 받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취업활동 및 채용 전형 조기화 흐름에 역행하는 기업도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합부동산 대기업 미쓰비시지쇼는 내년 졸업자부터 대학 3학년 대상 인턴십을 폐지했다.
회사 측은 “인턴 전형이 사실상 입사를 위한 본시험이라는 인상이 강해 떨어진 학생들이 다시 본 전형에 응시하기 꺼리는 문제가 있었다”며 “학업·과외활동에 매진한 학생보다 일찍 준비한 학생이 우대받는 구조도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 소지쓰도 내년 졸업자부터 학생이 원할 때 지원할 수 있는 상시 채용을 도입했다. 해외유학·연구로 인턴 참여가 어려운 이공계 학생까지 다양한 인재를 만나기 위해서다.
상시 채용은 가구 유통기업 니토리, IT기업 후지쓰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다만 취업정보회사 마이나비의 하세가와 요스케 연구원은 “신졸 채용 전담 인력이 없는 기업에는 상시 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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