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앞에 자동차를 가까이 대면 인공지능(AI)이 어느 구역에 주차하면 좋을지 알려준다. B1-019는 지하 1층 19번 구역에 차를 대라는 뜻이다. 그 메시지를 받고 지하주차장 안으로 진입하면 B1-019와 함께 차량번호 XXXX 라는 메시지가 상단에 뜬다. 지하주차장 천장의 녹색 센서등을 따라가면 AI가 지정한 주차 구역이 나온다.
지난달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AI 지하주차장의 모습이다. 일반차와 전기차를 구분해주고 전기차는 고속충전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구분해 주차 구역을 배정한다.
|
주요 건설사들이 AI 기술을 적용하면서 AI발 주거·건설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거 편의성 개선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체감되고 인력난과 안전을 대비한 건설현장 혁신도 하나씩 실현되는 중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주차 서비스는 향후 자율주행과 합쳐져 발렛파킹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L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주행로봇(AM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주차로봇 ‘파키’(parkie)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운전자가 지정한 구역에 차량을 세워두면 파키가 차량하부로 이동해 바퀴를 들어 올리고 빈 공간을 찾아 주차를 대행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주차장 대비 주차 공간을 30% 이상 확보할 수 있어 노후 아파트들의 주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건설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주거 서비스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전성 강화, 주거지의 자산가치 상승 등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AI를 접목한 단지가 늘어날 것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