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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Drive]초대형 도시 구축하는 사우디…“네이버 생태계서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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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5.06.30 17:59:41

14㎢ 규모 수도 리야드 대전환 개발 프로젝트
네이버클라우드와 혁신 기술·자동화 분야 협력
"초대형 도시 구축에 韓 기술력 보탬될것"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한국과의 투자·교류 협력을 넓히기 위해 속속 방한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산하 기관·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 이후 이번에도 현지 관계자들이 대거 서울땅을 밟았다. 주인공은 리야드에 새로운 현대적인 도심을 개발하는 걸 목표로 하는 PIF 산하 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 뉴 무라바(New Murabba)다. 이들은 네이버클라우드와 기술 기반 협력을 약속하고, 개발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사우디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국내 기업이 속속 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투자·협력 사례가 나올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마이클 다이크 뉴 무라바 CEO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MOU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수도 세워질 초대형 복합 도시에 네이버 힘 보태

30일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인 뉴 무라바는 수도 리야드에 건설 중인 14㎢ 규모의 복합 용도 도시 개발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30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뉴 무라바 투자 및 파트너십 포럼’ 기간 중 체결됐다.

양측은 향후 3년간 뉴 무라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로봇 공학, 자율주행 차량, 스마트시티 플랫폼, 건설 진행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등 스마트 기술·자동화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와 인연이 깊은 국내 기업 중 하나다. 앞서 네이버는 사우디에 네이버 아라비아라는 중동 법인을 세웠다. 그러면서 사우디 도시 메카·메디나·제다 등 3곳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다이크 뉴 무라바 CEO는 “무카브는 굉장히 복잡한 생태계 지닌 건축물이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잘하는 테크 기업 물색이 중요했다”며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네이버가 구축한 생태계를 보고 우리 프로젝트와 합이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수많은 기술 기업 중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을 맺은 이유를 설명했다.

뉴 무라바는 약 3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설계, 혁신적 인프라,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통합한 도시로 조성 중이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도심의 상징인 ‘무카브(The Mukaab)’가 들어선다. 무카브는 리테일과 문화, 관광, 주거, 상업, 오락까지 다양한 요소를 갖춘 최고급 복합 용도 건축물이다. 현재 올림픽 수영장 약 5400개에 해당하는 규모인 1400만여 입방미터의 토목 공사가 진척된 상태다.

뉴 무라바가 완공되면 10만 가구가 넘는 주거시설과 1만개의 호텔 객실, 그리고 학교, 병원, 의료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4만 5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뉴 무라바 경기장을 비롯한 다수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들어서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우디를 찾는 축구팬을 맞이하게 된다.

비전 2030 함께 실현할 韓 기술 기업 물색

앞서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는 한국과 사우디 간 비즈니스·투자 기회가 커질 거라 전망했다. 지난달 사우디 PIF는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스포츠,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현지 기업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사절단을 꾸려 방한했다. PIF는 비전 2030 관련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한국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사우디와 협력 중이거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 100곳도 행사에 참석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경제 다각화 차원에서 국내 기업과 공동투자, 합작법인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특히 아웃바운드 프로젝트 투자 유치나 사우디 진출을 돕고자 하는 현지 기업·기관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뉴 무라바의 방한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뉴 무라바 고위 경영진은 한국의 파트너들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적 역량을 탐색하며 자금 조달 옵션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전 2030의 핵심 요소인 혁신적 개발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소개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약식 이후 이틀간 비공개로 진행되는 포럼에는 사우디의 비전 2030과 뉴 무라바의 마스터플랜, 투자·파트너십 기회, 기술·혁신에 대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뉴 무라바를 축소 모형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이뤄진다. 포럼에는 투자자와 개발자, 정부 관계자, 공급업체, 건설사, 서비스 제공업체, 기술 기업 및 스마트시티 솔루션 제공업체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한다.

마이클 다이크 CEO는 “앞으로 한국과 다양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특히 △인프라 △기술 △부동산 개발 분야서 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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