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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전 의장은 웹3.0(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웹으로 사용자 데이터 소유와 탈중앙화 강조)시대의 전망을 묻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의 질문에 “웹3.0이라는 말도 옛날 말”이라며 “AI에이전트가 거래하고 옷 사주고 여러 개를 다 해 줄 것이다. 즉, 기계가 나 대신 행동하게 된다. 이럴 경우엔 웹사이트가 필요 없다. 인간이 읽는 언어가 아니라 기계가 읽는 언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에이전트가 나의 대리인이 돼야 하는데 정말 나를 위해서 일하는 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결국엔 그 속에 뭐가 들어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데이터”라고 짚었다. 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재의 웹2.0(사용자 참여와 소셜미디어 중심의 양방향 웹 환경)시대에선 이러한 데이터의 소유권이 빅테크에 집중돼 있다. 케이시 전 의장은 “과거 크립토 전문가가 ‘여러분은 페이스북의 고객이 아니라 제품’이라고 말했다”며 “6개 플랫폼이 여러분들의 데이터를 갖고 쓰고 조작한다. 이는 경제나 정보시스템을 만드는데 건전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케이스 전 의장은 “여기서 블록체인이 작동해 분산된 소유권으로 토큰화함으로써 소유권을 공동으로 보유할 수 있다”며 “AI경제에선 연산능력에 대한 소유권을 분산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산형 연산은 비용이 높지만 현재의 시스템에 연산을 우겨넣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델 등 연산 방식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AI시대에는 1인당 한 개 이상의 AI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인데 어마어마한 연산 활동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빅6가 소유하게 할 것인가, 토큰화해서 분산할 것인지에 대해 정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짚었다. AI와 블록체인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웹2.0시대에서 웹3.0시대로 넘어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케이시 전 의장은 “페이스북, 구글 등 현재의 시스템은 편리성을 갖고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친구들이 모두 페이스북에 있기 때문에 떠나기도 어렵다. 이는 블록체인 전부터도 당면한 문제”라며 “웹3.0 시대에서 쓰게 되는 앱은 재미있고 몰입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웹3.0이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환경(UI)이 복잡하다는 이 대표의 지적에 “AI에이전트가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복잡한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AI에이전트가 이러한 모든 것을 알아내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에 대해선 “현 정부에서 규제 제한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면서도 “자본이 유입되면 긍정적이긴 하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아야 한다’는 명언처럼 취약하지 않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2기가 끝날 때까지 이 세계가 굉장히 많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가상자산 규제라는 과거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미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AI문제도 블록체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AI와 블록체인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