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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해양 방산 해외시장 생산거점 확보(9000억원) △친환경·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6000억원) △글로벌 해상풍력 서비스(2000억원) △스마트야드 구축 (3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한화오션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도 주목된다. 한화오션 신종자본증권, 재고자산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485%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1858%에서 485%로 개선됐으나, 동종업계인 조선 3사 중 HD한국조선해양(157.4%), 삼성중공업(303.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261%까지 내려가게 된다.
또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으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말 기준 2조3328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 중인데,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
우영진 한화오션 재무실장은 지난 23일 열린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최초 5년간 이자율이 1%이고, 그 이후에 스텝업이 되어도 2047년 만기 2%대 후반 수준”이라며 “자본을 감축해 가며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에 상환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해소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화그룹에 인수될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안정적)’로 올렸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한화오션이 인수 당시 유상증자와 정책자금 투입으로 재무안전성이 개선된 점을 신용등급 상향 조정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나신평은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된다고 해도 자본적 지출(Capex)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증가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신용도가 상향 기조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계열사 지원이 부채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