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에네스쿠 페스티벌과 루푸의 에이전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외신을 통해 루푸가 17일(현지 시간) 스위스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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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영국 리즈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피아니스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런던에서 첫 연주회로 극찬을 받았고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연주 활동을 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루푸는 슈베르트, 베토벤, 슈만, 브람스 등 19세기 독일·오스트리아계 작곡가들에 대한 해석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 작곡가인 야나체크와 버르토크의 연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음색과 신비로운 음악 스타일로 ‘피아노 위의 수도사’로 불리기도 했다.
1960년대부터 활동했지만 ‘은둔의 피아니스트’라 불렸다. 연주 외에 인터뷰 등 다른 활동은 철저히 배제하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피아노에만 쏟아붓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한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많은 음악가의 존경을 받았다. 조성진은 루푸를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2년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독주회 및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루푸의 유일한 내한공연이었다. 2019년 은퇴를 선언한 뒤에는 관객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