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해문학상에 김승희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김은비 기자I 2021.09.29 18:27:58

"자유로운 발성과 에너지 돋보여"
특별상에는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김승희(70) 시인의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이 제36회 만해문삭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는 29일 밝혔다.

김승희 시인(사진=창비)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승희 김 시인은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대표 시집으로는 ‘태양미사’, ‘왼손을 위한 협주곡’,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생’ 등이 있다.

이번 수상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은 자유로운 발성과 에너지가 돋보이며, 다채로운 소재와 배경을 통해 펼쳐지는 인식과 화법은 놀랍도록 유연하고 활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우리 여성시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으로서 견지해온 특유의 시세계와 더불어 새로움과 연륜을 두루 갖춘 시적 경지에 도달한 그의 시집을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도올 김용옥(사진=창비)
특별상에는 도올 김용옥의 ‘동경대전’이 선정됐다. 두 권으로 이뤄진 김용옥 ‘동경대전’은 동학이 촛불혁명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한반도 정신사의 숨겨진 뼈대였음을 밝힌 대작이다. 한국 사상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정립이 필요한 이 시기에 더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대안적 사상의 탐색으로 존경할 만한 성취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만해문학상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73년 제정된 만해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이의 최근 2년 간의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대상으로 선정, 시상해오고 있다.

만해문학상은 예심과 1, 2차 본심을 거쳐 본상 수상작을 선정하며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2016년 신설한 특별상은 본상과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선정하며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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