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3.7% 폭락해 7월 수준 회귀…"양도세 불확실성"

고준혁 기자I 2020.10.26 15:59:52

개인·외국인 ''사자'', 기관 ''팔자''…전 업종 하락
시총 상위株, 대부분 하락…셀트리온제약만 ''상승''
휴젤 10%대 하락으로 10위→12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닥 지수가 4% 가까이 급락, 지난 7월 중순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그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바이오 종목군들이 급락을 주도했다.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별다른 뉴스가 없는 상태인데도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대거 매물이 출회됐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와 관련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96포인트(3.71%) 하락한 778.02로 마감했다. 등락률로 보면 지난 9월 24일(-4.33%)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종가 지수 기준 지난 7월 16일(775.07) 이후 처음으로 770선까지 내려와 약 3개월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공개(IPO) 종목들의 부진이 코스닥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바이오 종목군 등의 매물 출회를 자극해 코스닥의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선진국 증시와 연동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코스닥은 분위기가 심각한데, 이는 추정컨대 최근 코스닥이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국내 고유의 요인인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 사이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뚜렷한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145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320억원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1645억원 주식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이 12억원, 비차익이 320억원 각각 순매수를 기록, 전체 333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가장 크게 내린 업종은 제약으로 5% 가까이 내렸다. 이어 종이·목재, 기타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통신장비, IT H/W, 화학, 기계·장비, 제조, IT부품, 방송서비스, IT종합, 오락·문화,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음식료·담배 순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가장 덜 내린 업종은 운송장비·부품과 운송으로 1% 안팎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대 미만 하락률을 보였다. 씨젠(096530)(-7.41%), 에이치엘비(028300)(-0.22%), 알테오젠(196170)(-7.55%), 카카오게임즈(293490)(-3.08%), CJ ENM(035760)(-4.82%), 제넥신(095700)(-9.58%), 펄어비스(263750)(-0.64%), 케이엠더블유(032500)(-3.56%) 각각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37% 상승했다. 한편 이날 시가총액 10위를 기록했던 휴젤(145020)은 10.68% 내려 12위까지 하락했다.

개별종목별로 보면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셀트리온신약이 상승했다.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 등에 서울반도체(046890)도 2.47% 소폭 반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16억1243만6000주, 거래대금은 8조2714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 1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 1167개 종목이 하락했다. 49개 종목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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