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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출신 대거 등용..‘전문성’ 기대
문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법무부 장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각각 개각 대상으로 올렸다.
내부 승진 격인 김현수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교수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낙점된 조성욱 후보자 역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밖에 차관급인 국립외교원 원장에도 김준형 국제어문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11명 중 다섯 명이 교수인 것이다. 전직으로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원광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역시 국방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반면 정치인의 등용은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일했다. 이수혁 신임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는 다가올 총선 대신 미국행을 택했다. 들어오는 정치인 국무위원은 없었지만 나가는 정치인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등 세 명에 달했다. 이 장관과 진 장관은 각각 전남 담양과 서울 강동의 현역 의원이다. 유 장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부산 해운대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교수진을 중용한 것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전문가 기용’으로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사법 개혁을 맡을 조국 장관 후보자나, 일본의 수출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수 출신의 기용으로 추진력에서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기우도 제기된다.
◇여성 비율은 제자리..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 주목
장관급 인사 중 여성 인사의 비율은 30.4%를 유지했다. 진선미 장관과 피우진 보훈처장이 나갔지만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들어오면서다. 문 대통령은 여성 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2015년 기준)인 30%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높이겠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국무위원으로 그 범위를 좁히면 여성 비율은 27.7%로 떨어진다. 전체 18명 중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5명만이 여성이다. 장관급 중에는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까지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 인사들을 발탁하고 여성 (장관) 비율을 높이고자 일관되게 (추진해왔다)”며 “이번에도 역시 여성 등 균형성을 챙기고자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조 내정자에 대해 “고려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서울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등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 천장을 수차례 뚫어왔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