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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부곡하와이 직원 "추억지켜드리지 못해 죄송"

강경록 기자I 2017.05.29 14:54:34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별인사 올려
단체 줄어 적자 발생해

부곡하와이 홈페이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38년간 서민들의 휴양지로 각광 받와왔던 경남 창녕의 부곡하와이 폐업에 한 직원의 작별인사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곡하와이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조회수가 무려 8만건을 넘긴 이 글에는 응원과 추억을 회상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부곡하와이에서 7년간 일했다는 그는 “제게는 단순히 돈 벌어 가는 직장 이상의 공간이었고 저의 희로애락이 집약된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폐업으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십니다. 여러분의 추억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좋은 투자자를 만나 새단장 후에 꼭 재개장해서 많은 분에게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드렸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부곡하와이의 폐업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꼽았다. 세월호 참사로 단체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부터 적자가 발생했다고 것이다. 경영난을 이겨보고자 대출을 받았지만 이듬해 다시 메르스 사태가 터져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부곡하와이는 1976년 (재)일본한국인 본국투자협의회 결성 이후 재일교포 기업인의 모국 진출 붐에 따라 창녕군 도천면 출신인 고(故) 배종성씨가 설립했다. 축구장 60여개 면적에 온천욕장과 극장식 공연장,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서민들의 휴양지로, 당시 신혼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면서 한해 250만명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종업원만 800여 명에 달했다.

90년대 후반 시설 재투자에 실패한데다 급속히 변하는 여행 패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과 안일한 경영방식이 쇠락을 초래했고 대형 워터파크에 밀려 관광객이 급감했다. 부곡 하와이는 최근 3년간 적자만 100억원,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도 못해 결국 부곡하와이 일본 본사가 이달 말 폐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공개 매각에 들어간다.

부곡하와이는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28일부터 폐업한다고 밝혔다. 부곡하와이측은 안내문에서 “지난 38년간 역사 속에 많은 분들의 추억이 함께 했음을 잊지 않겠다”면서 “훗날 고객님들의 깊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부곡하와이 폐업방침에 따라 부곡온천관광단지 내 상인들은 생존권 상실과 상권 붕괴 등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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