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금호가(家) 박삼구·박찬구 형제의 회사들이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 등 동생 박찬구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를 분리시켜달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고법 행정7부는 23일 금호산업과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및 계열사를 금호아시아나의 소속 회사로 지정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삼구 회장이 박찬구 회장을 통해 금호석화 사업을 사실상 지배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화가 사실상 독립된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그룹이 두 개로 분리되고 기업 순위는 내려간다. 올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61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개 계열사, 자산총액 18조8280억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하지만 그룹을 분리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총액은 13조4222억원으로 줄어 29위가 된다.
금호석유(011780)화학그룹은 자산총액 5조3883억원으로 61위를 차지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티앤엘, 금호폴리켐, 금호알에이씨, 금호개발상사, 코리아에너지발전소 등 8개 회사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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