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윤종성 나원식 기자]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경제금융 수장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억원대에 달하는 예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등 유가증권보다는 부동산과 은행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경향도 보였다. 부동산과 예금의 비중은 50대50 정도였다. 자동차는 국산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5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 가운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진웅섭 금융감독원장·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의 재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다.
◇ 국무위원 중 최고 부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총재산은 1년 전보다 1억8854만원 증가한 47억742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재부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많은 규모이자 국무위원 중에서도 최고다.
최 부총리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158.24㎡)을 신고했다. 가격은 8억8000만원이다. 그의 장남은 강남구 도곡동에 2억2500만원 짜리 전세권을 갖고 있다. 최 부총리는 본인 또는 부인 명의로 경상북도와 대구시 일대에 7억7356만원 상당의 토지도 보유 중이다. 자동차는 총 5대다. 본인 명의로 2011년식 에쿠스(3800cc), 2013년식 카니발(2199cc)을 신고했고, 부인 명의로 2011년식 그랜저(3000cc)를 갖고 있다. 장남과 장녀는 각각 미니쿠퍼S 컨트리맨과 i30을 타고 다닌다.
최 부총리 가족의 예금 포트폴리오는 대우증권, 우리은행, 삼성생명, 농협은행, 한화투자증권, 국민은행, 동부화재, 유안타증권 등으로 다양했다. 최 부총리 본인과 장남, 장녀의 예금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부인 명의로 된 예금은 20억1649만원에 달했다.
최 부총리는 2229만원짜리 서울시티휘트니스클럽(헬스) 회원권을 갖고 있고, 부인은 7960만원짜리 강촌컨트리클럽(골프) 회원권을 신고했다.
◇ 안종범 경제수석 ‘부동산 반·예금 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6억6513만원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6308만원 늘었다. 재산의 절반은 부동산이다. 그는 부인과 공동명의로 강남구 개포동 현대개포2차아파트(132.00㎡)를 보유하고 있다. 가격은 8억4412만원이다. 경북 영천시에는 623만원 상당의 토지도 갖고 있다. 자동차는 2008년식 삼성 QM5(2000cc)로 현금 가치는 1112만원으로 추정됐다.
안 수석과 부인, 자녀들이 보유한 예금은 대우증권, 삼성생명, 우리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메트라이프생명, 유안타증권 등에 분산돼 있다. 금액은 총 8억4412만원으로 총 재산 중나머지 절반을 차지했다. 안 수석은 본인 명의로 기아차(000270) 주식 24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주열 한은총재 아파트 2채 보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재산은 17억716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38만원 늘었다. 부동산 자산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등록된 아파트 두 채로, 총 12억 7300만원이다. 4억7000만원 상당의 상도동 삼성래미안 3차 아파트(114.97㎡), 신규 취득한 8억300만원 상당의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101.94㎡)다.
예금은 약 4억7652만원으로, 종전 신고액(5억6782만원)보다 9130만원 가량 줄었다. 자곡동 아파트를 분양 받는 데 예금을 썼다. 예금자산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1금융권은 물론, SBI저축은행, 대아신용협동조합 등에도 고르게 분배했다.
또 부인과 장녀는 LG디스플레이(034220)(20주), 삼성카드(029780)(22주), SK하이닉스(000660)(40주), 한국페러랠(177주), 한국ANKOR유전(152550)(400주) 등의 유가증권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2009년식 그랜져Q270 LUXURY(2656cc)를 보유하고 있다.
◇ 홍기택 산은 회장 금융공기업 수장 중 최고 부자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융공공기관 수장 가운데 가장 부자다. 홍 회장 또한 강남 아파트와 수십억원대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재산은 78억3091만원으로 전년 대비 4억6469만원 늘었다. 재산 증가는 대부분 급여소득과 이자 및 배당소득 등 금융자산에서 이뤄졌다. 산업은행 회장 연봉은 5억원대다.
홍 회장 명의의 금융사 계좌 잔액은 전년에 비해 1억원 늘어난 27억932만원, 배우자 명의의 계좌는 3억7000만원 가량 늘어난 25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17억6000만원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196.80㎡)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아파트 가격은 1년 동안 48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용은 홍 회장은 2003년식 오피러스(3000cc), 배우자는 2010년식 벤츠 E350(3500cc)를 탄다.
◇ 진웅섭 금감원장 적자 탈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마이너스 재산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눈길을 끌었다.진 원장은 모친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을 합쳐 913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년 전 신고액 -670만원보다 9808만7000원 늘어난 금액이다.
진 원장에게는 시중은행 등에 3억9000만원에 달하는 부채가 있는데, 지난해 정책금융공사 사장직을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일부를 상환해 빚을 3억500만원으로 줄였다. 진 원장은 이밖에 경기도 광주시에 3억3950만원의 단독주택(243.60㎡)을 소유하고 있다. 대다수 경제금융 수장들이 강남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차량은 배우자 명의의 2009년식 그랜져(2656cc) 1대만 갖고 있다. 본인과 가족 예금은 모두 합쳐 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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