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컨트롤타워 '합수본' 수원지검에 공식 출범

송승현 기자I 2025.11.21 14:00:00

밀수·유통·사이버 등 7개 수사팀·2개 특별단속팀 구성
10~30대 마약사범 60% 육박…전 단계 차단 나서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경찰·관세청 등 8개 기관 마약수사·단속 인력 86명으로 구성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21일 수원지검에 공식 출범했다. 각 기관에 분산됐던 수사·단속·정보 역량과 치료·재활·예방 등 행정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범정부 차원의 마약수사 컨트롤타워다.

2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합수본은 검찰 42명, 경찰 33명, 관세청·해양경찰·서울시·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국정원·금융정보분석원 등 유관기관 11명으로 구성됐다. 본부장(검사장급 보임 예정) 산하에 제1부본부장(차장검사)과 제2부본부장(경무관)을 두고, 4개 검사실, 7개 수사팀, 1개 수사지원팀, 2개 특별단속팀을 배치했다.

정부가 합수본 설치를 결정한 배경에는 심각한 마약류 범죄 증가세가 있다. 국제 밀수조직과 국내 유통조직이 연계된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2023년 2만7611명, 2024년 2만3022명이 단속돼 2년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도 10월까지 1만9675명이 단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다크웹 등 온라인 마약류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10~30대 젊은층 사범이 급증했다. 이들은 전체 마약사범의 약 60%를 차지하며, 외국인 마약류 사범도 올해 10월까지 2758명이 단속돼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기존 마약수사 체계는 검찰·경찰·관세청·해경 등 여러 기관이 각자 수사하면서 범죄정보 단절과 대응력 약화 문제가 있었다. 합수본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합수본은 수사지원팀의 범죄정보 분석과 특별단속팀의 합동단속을 통해 밀수·유통범죄 수사에 착수하고, 검사실에서 사건을 송치받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밀수범죄 수사팀은 공항만 여행자와 국제우편 단속, 해양 수사망을 활용한 항만 밀수입 단속 등으로 마약류 유입경로를 철저히 감시한다.

각 기관 국외파견 인력으로 구성된 ‘국제공조팀’은 현지 유관기관과 실시간 공조하는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통해 해외 발송책을 추적하고 주요 대상자를 검거·송환할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에, 경찰은 태국에, 세관은 태국·베트남에 전문 인력을 파견 중이다.

유통범죄와 사이버범죄 수사팀은 검찰의 인터넷 마약범죄 정보취득 시스템, 경찰의 누리캅스, 지자체의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등을 활용해 다크웹·텔레그램 수사와 가상자산 추적 등을 진행한다. 특별단속팀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태원·강남 일대 클럽 등 유흥시설과 외국인 밀집지역을 집중 단속한다.

합수본은 치료·재활과 홍보·예방에도 나선다. 검사실에서 선별한 대상자에게 식약처·보건복지부·교육부 등과 협력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대국민 홍보 캠페인과 청소년 교육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지금이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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