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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FA 제도는 프로야구처럼 일정 기간 소속팀에서 일하면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고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동일 직무나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한 직원들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해, 지속적인 업무 몰입과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한 직무나 부서에서 만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FA 제도는 2021년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인사제도를 개편하며 신설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뉴삼성’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밖에 △연공서열 타파(임원직급 통합,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 시니어 트랙 제도 도입, 인트라넷 직급·사번 삭제) △인재제일 철학(국내-해외 법인 교환근무, 거점 공유 오피스 설치) △성과관리체제 혁신(절대평가 전환, 동료평가제 ‘피어’ 리뷰 도입, 부서장-직원 수시 피드백) 등이 혁신안에 담겼다.
FA 제도는 기존에 있던 잡포스팅(사내구인)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FA 제도 도입 직후 잡포스팅을 매년 4월로 정례화해 상반기마다 진행하고 있다. FA 제도는 매년 11월 초 시작하는 프로야구의 FA 시기와 비슷하게 연말에 열리고 있다.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되면서 임직원들의 부서 이동 기회가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FA 제도를 도입했던 초기엔 부서와 직무 중심으로 운영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사업부문끼리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테면 파운드리사업부에서 근무한 직원이 희망할 경우 지원 자격만 충족한다면 메모리사업부로 움직일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