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세에 ‘강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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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내린 1374.0원에 개장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1379.3원) 기준으로는 5.3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우상향하며 끊임없이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전 11시께는 139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며 오후 12시 3분께는 1399.7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소폭 내려 139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는 19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109명을 확보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개표 초반이지만 트럼프가 앞서자 달러화는 곧장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0분 기준 104.89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전 103에서 장중 105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아시아 통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에서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7.17위안대까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출구 조사와 사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앞섰던 부분들이 되돌려지고 있다”며 “개표가 시작되면서 트럼프가 확연하게 우세하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해졌고, 원화를 비롯한 엔화, 위안화, 유로화 등 모든 통화들이 트럼프를 추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합주 주목…외환당국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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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는 아직 개표가 집계되지 않은 상태이며 네바다는 이날 오후 10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일시적으로 환율은 1400원 돌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 시 1400원까지 갈 수 있는데, 경합주에서 해리스가 우세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끝까지 봐야할 것”이라며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가져간다면 환율 상단은 1400원에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확정 뒤에는 환율이 하락으로 되돌림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당선되고 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딩도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실질적인 대통령 업무는 내년이고 외환당국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환율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항선인 1400원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졌다. 당국의 구두개입 뿐만 아니라 실개입도 나올 수 있는 레벨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은 당국도 불편한 상황이라서 상단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