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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판단에 올해 성장률 전망은 유지하고 내년에는 하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 핑거 IMF 한국미션단장은 지난달 ‘2023년 연례협의’ 결과 이후 한국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부동산 위기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와 관련해 “내년 한국 경제에 추가적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발 위기 등으로 중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MF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5.2%)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4.2%로 기존(4.5%)보다 0.3%포인트 낮게 전망했다. 세계은행 역시 지난 2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4%포인트 내린 4.4%로 발표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의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중수출이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또 미국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세계경기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우리 성장에 부정적 요인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경제전망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3.0%로 유지하고 내년에는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9%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과 스위스발(發) 금융불안이 조기에 진정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고금리 기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근원물가로 물가안정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6.9%로 기존 전망(6.8%)보다 0.1%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전망치는 5.8%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IMF는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감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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