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최대 저작권 운용' 비욘드뮤직, 2000억 투자 유치

지영의 기자I 2023.04.11 17:43:28

아델·존 레전드 등 글로벌 아티스트 음원 IP 보유사
2000억 실탄 장전 임박, 공격적 저작권 확보 시동
프랙시스와 맞손...수년 새 공격적 M&A로 가파른 성장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국내 최대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투자 및 매니지먼트 기업 비욘드뮤직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한다. 비욘드뮤직은 아델과 존 레전드, 셀린 디온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원 IP를 보유한 전문 자산운용사다. 이번 추가 투자금 확보를 통해 공격적인 유망 음원 IP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욘드뮤직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조달 방식은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프랙시스캐피탈 주도 하에 투자 유치 목표금의 상당액을 채운 상황으로, 시일 내 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 이후 누적 투자액은 약 47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비욘드 뮤직은 음악 권리 전문 투자사다. 음원의 저작·인접권·실연권 등을 확보해 해당 저작권 자산에서 발생하는 제반 수익을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이번 투자 유치의 목적도 회사의 수익성을 보다 강화할 음원 저작권 자산을 확보하는 데 쓰일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비욘드뮤직의 음원 IP 자산운용액(AUM)은 약 2700억원에 달한다. 본 투자 유치 최종 마무리 후 AUM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후속 투자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요인은 높은 수익성이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비욘드뮤직의 경우 기반 자산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저작권이라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욘드뮤직은 현금 창출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된 3~5년 이상의 안정적인 음원 IP들을 사들인다. 여기에 여러 유망 음원을 포트폴리오로 묶어 구성하는 금융구조화 작업을 거치면서 안정성을 한 번 더 보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다른 유사 기업의 경우 신곡 중심으로 자산을 끌어모아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고, 수익 창출 가능성이 낮다”며 “비욘드뮤직의 경우 수익성이 확실히 보이는 곳이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보유한 음원 IP의 상대적 안정성과 경쟁력이 높다. 포트폴리오에는 쟁쟁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수두룩하게 오른 상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저작권 시장에서는 존 레전드, 아델, 셀린 디온, 두아 리파 등의 음원 IP를 확보해왔다. 국내에서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윤하, 이수영, 박효신, 어반자카파, 먼데이키즈, 김현식 등의 음원 IP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비욘드뮤직은 지난 2021년 5월 설립된 기업이지만 수년 사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KNC뮤직을 인수해 한 차례 덩치를 키운데 이어 지난해에는 FNC 산하 음원 IP 보유사인 FNC인베스트먼트 인수를 단행했다. 이어 인터파크 음악사업부의 저작인접권을 전량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크게 강화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