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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르면 7월께부터 시행될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로 올해 대만의 경제 성장률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3일(현지시간)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3805개 품목, 약 3250억 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했다. USTR는 다음 달 17일 공청회를 열고 이후 7일간 최종 면제 신청을 받는다. 빠르면 다음 달 24일 이후부터 관세 부과가 실행될 수 있는 일정이다.
그런데 미국이 발표한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그동안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 PC, 비디오 모니터, 텔레비전 장비 등 다수의 전자제품들이 포함됐다.
대다수의 대만 업체들은 미국에서 노트북과 데스크탑, 스마트폰 등의 주문을 받아 중국에서 조립을 한다. 그런데 이들 제품에 최고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기업들의이 생산 주문이 줄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만 제조업체는 미국 3대 PC 회사에서 만드는 컴퓨터의 90% 이상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시가총액만 69억달러에 달하는 대만 기업 콴타의 경우, 애플과 휴렛팩커드(HP)에 노트북을 납품하고 있고 1984년 창업판 컴팔 역시 델의 컴퓨터를 조립하고 있다.
SCMP는 “미국의 과세 추가 조치가 1년 안에 발효된다면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27% 수준으로 전망된다. 만일 1%포인트가 하락하면 올해 대만 경제성장을 반토막이 난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브래디 왕은 “(미국이 부과할 3250억달러에 대한) 관세는 노트북, 데스크톱 조립과 부품 공급망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첫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과는 다르다”고 우려했다.
결국 대만 메모리 제조업체 등은 중국에 세운 생산 라인들을 다시 대만으로 옮겨오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의 하청업체이자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홍하이(鴻海) 정밀공업 궈타이밍(郭台銘) 사장은 지난 13일 “무역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조달처를 새로 검토할 의사를 밝혔다. 또 컴팔 역시 미국의 4차 관세 가 현실화되면 일부 공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길 방침이다.
기업 뿐만 아니다. 관세 부과가 실제 현실이 돼 대만 경제가 휘청일 경우, 대만 정치와 사회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대만 경제는 물론 대만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만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 내년 1월 대선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 가능성도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