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프레킨을 인용해 올들어 중국에서 이뤄진 해외 사모펀드 주도의 바이아웃딜(경영권 인수)이 28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나 2014년과 2015년 수치에는 훨씬 못미친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 규제의 고삐를 더 세게 쥘 경우 해외 송금 금지로 투자금이 묶일까봐 염려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중국 정부는 계속되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위안화의 해외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본토에 들어와 있는 외국 기업들의 국외송금 상한을 낮추는가 하면, 금 수입까지 제한하고 나섰다.
또 중국 당국은 나날이 급증하는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을 통제하기 위해 은행의 해외송금을 규제한데다 심지어 개인의 환전액까지 제한했다. 이같은 ‘단속’에 글로벌 시장의 큰손인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에 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가 붕괴되자, 동시에 중국은 외자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독려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EU 기업들이 자금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해외 기업들은 중국의 자본통제를 우려하고 있다.
마리오 지아니니 해밀턴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자본통제가 위축효과를 가져왔다”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자본 통제가) 당국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홍콩에 기반한 투자은행인 아이언퍼시픽의 이타마르 하르이벤 공동 CEO는 “현재 글로벌 투자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많은데 자본통제가 분위기를 굉장히 저해했다”며 “우리는 중국에서 돈을 빼낼 방법을 찾는데 지나치게 많은 힘을 써야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투자 분위기의 냉각은 중국의 올해 경제 전망이 밝고, 투자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해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경착륙 우려가 불거졌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탄력을 받고있다. 또 최근 몇개월 동안 기업 부채 우려도 누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