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민간 여론조사업체인 인디케이터 폴리틱(Indikator Politik)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에서 비공식 집계 결과 개표율 23.30%를 기준으로 프라보워 후보가 59.7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인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는 23.51%, 전 중부 자바 주지사인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는 16.72%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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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도네시아 선거는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 2만명이 넘는 선출직을 뽑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국 82만여개 투표소에서 진행했다.
이 가운데 3연임 제한에 출마하지 못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을 이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될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인도네시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 과반을 넘고, 전국 38개 주 중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만약 이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위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26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는 프라보워 후보다. 그 뒤를 이어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가 뒤쫓는 형국으로 3파전 대결을 펼쳤다.
대통령에 3번째 도전하는 프라보워는 군인 출신으로 과거 2014년, 2019년 두 차례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위해 임기 말에도 높은 현직 대통령 지지율 흡수하려 ‘조코위 3.0’ 시대 공언하는 등 정치적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프라보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통령에 현직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러닝메이트로 참여시켜 정치 세습 논란도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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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에도 프라보워 후보는 현 조코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은 덕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기고 있어 1차전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최대 이슬람 정당인 국민계몽당(PKB)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대표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있는 아니스 후보와 집권당이자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인 간자르 후보는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간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얻어 2차 투표를 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는 각각 51.8%, 51.9% 지지를 얻어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와는 각각 27%포인트, 31%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선거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선거 결과는 이날 출구조사의 일종인 ‘퀵 카운트’를 기반으로 한 개표 결과 발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늦어도 내달 20일까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권자만 2억명 이상인 인도네시아 선거 규모는 방대하다. 1만7000개의 섬 중 사람이 거주하는 7000곳에 82만개 투표소가 설치됐으며, 투표관리인원만 570만명에 달한다. 투표는 요지에서 지지 후로 이름이 적힌 부분을 못으로 뚫는 방식이며, 기표를 마치면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손가락에 며칠간 지워지지 않는 특수 잉크를 바르는 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