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는 국민통합을 위한 기본방향, 전략수립 등에 관한 자문에 응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기구로 지난해 7월 출범했다. 현재 김한길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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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설연휴 때 장제원 의원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파기에 대해서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마타도어를 멈추고 건강한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한 말을 왜곡해 유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통합위 공보팀은 입장문에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대통령의 뜻)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절차를 밟아 해촉되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입장문에서 “저에 대한 국민통합위 위원직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혀 자신이 해촉되었음을 알렸다.
이번 해촉은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 의원을 겨냥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당권도전을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대사직에서 해임한 것과 마찬가지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안 의원에게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차기 당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밀고 있는 친윤계 의원들은 해촉에 앞서 김 전 의원을 일제히 비판했다. 김정재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데,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여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기현 의원 출정식에 참석했던 임재훈 통합위원은 직을 유지했다. 위원회 측은 “김 전 의원과 달리 단순 응원차 방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