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환경단체들이 명화 등을 활용해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영국 정부에 신규 석유·가스 개발 허가 중단을 요구하며 영국의 마담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밀랍인형 얼굴에 초콜릿 케이크를 투척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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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스톱오일 활동가 2명은 ‘저스트 스톱 오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드러낸 후 찰스 3세 국왕의 밀랍인형 얼굴에 초콜릿케이크를 던지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지금 행동할 때”라고 관람객들을 향해 외쳤다.
이들이 찰스3세를 타깃한 것은 ‘열혈 환경운동가’인 그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하지로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를 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COP26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한 찰스3세는 이번 COP27에서도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후 위기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트러스 총리의 반대로 참석이 무산됐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저스트오일스톱 측은 이후 성명을 통해 “찰스3세가 다음달 COP27 연설에 나서기로 했지만 트러스 전 총리의 반대로 계획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우리의 시위는 오늘 하루에 그치는 이벤트가 아니며, 우리는 평화 시위를 막으려는 시도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저스트스톱오일은 지난 2월 영국 내의 신규 가스·석유 탐사와 개발, 생산을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환경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런던 내셔널갤러리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후 위기를 알리는 환경단체들의 시위는 글로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은 지난 23일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퍼붓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