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IBK캐피탈의 정기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안건 없이 △2021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만 의결했다. 지난 19일부로 최현숙 전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주총에 후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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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IBK캐피탈 대표이사는 기업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퇴임한 인사가 선임됐다. 지난 1월 퇴임한 서치길 전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과 감성한 전 기업고객그룹장(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유다.
특히 IBK캐피탈의 모회사인 기업은행(024110)이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IBK캐피탈은 기업은행의 100% 자회사로 캐피탈 대표이사는 사실상 기업은행 이사회가 결정한다. IBK캐피탈은 민간회사지만 모회사인 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이다보니 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인사 지연을 놓고 일각에선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공공기관이 아니다보니 외부 견제가 약하면서도 알짜 자리를 꿰찰 수 있어서다. 다만 관례상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 시기에 IBK캐피탈 대표이사도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업은행이 필요 이상으로 차기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후임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진 최현숙 현 사장이 캐피탈을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