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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외교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이 종전선언으로 가는 모멘텀이 될 수 있어 문 대통령으로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외교와 안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고 또 한편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 가지 더 있는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건설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관련국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 모두 원론적인,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남북 간에, 또 북미 간에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중요한 대화 모멘텀이 되고, 비핵화 협상과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올림픽 참여 뜻을 명확히 하면서 중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한국은 이미 여러 차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고 한중 우호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며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