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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의 '21분 콤팩트시티'…전문가 "인위적 생활권 분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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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기자I 2021.03.24 17:15:36

21개 도시·21분 설정 근거 부족…25개 자치구 체계와 상충
서울 생활반경 커…경기도와 서울 경계도 모호
수직정원, 환경오염 논란에 세계적 추세…건설·관리 비용이 단점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부동산 공약으로 내건 ‘21분 컴팩트 시티’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시티’에 대해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다. ‘21분 콤팩트 시티’는 인구 1000만명인 서울의 공간 구조를 50만명 기준인 21개의 그린 다핵 분산 도시로 재편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각각의 도시들을 21분 안에 직장·주거·복지를 모두 해결하는 자족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어 각각의 도시들은 마곡 지구의 R&D센터와 상암지구의 미디어시티 등과 같이 특징 있는 업무지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진국에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해 온 ‘15분 도시’와 닮았다. 보행이나 자전거로 15분 내 일·주거·상업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프랑스 파리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이 같은 콤팩트시티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은 도시가 외곽으로 확산 팽창하고 있다. 이미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례가 일반적일 정도로 그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사람들의 생활반경이 워낙 크다”면서 “컨셉 자체는 좋지만 인위적으로 구역을 정하기 어렵고 결국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21개 도시로 나누고, 21분 생활권으로 제시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 25개로 나눠진 서울 행정구역 체계와는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구 50만명을 넘는 곳은 송파·강서·강남·노원·관악구 등 5개 구에 불과하다.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하는 경우가 아닌 기존 기반시설이 갖춰진 도심에서 인위적으로 생활권을 분리하고, 광화문·여의도·강남에 집중한 일자리를 21개 권역에 분산시키는 것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단기간 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21개 각각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것은 이상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각 지역 여건이나 교통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의 ‘수직정원 도시’
박 후보의 또 다른 공약인 서울형 수직정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세먼지와 도시 열섬현상, 환경오염 등이 부각되면서 수직정원에 대한 해외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 도시를 21분 컴팩트 도시 서울의 랜드마크화 해 서울의 곳곳에 수직정원등대(Vertical Garden Light House)를 세울 계획이다. 공원을 수직화하고, 1인 주택·오피스·스마트팜 외에도 응급의료시설·도서관·돌봄센터 등 공공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김갑성 교수는 “최근 환경오염 문제 등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참신한 것 같다”면서 “최근 도시들이 고밀화·고층화 되는 상황에서 수직정원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 및 관리비용이 막대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익명의 한 건축대학 교수는 “병충해 방제나 건물 균열 등의 우려가 있고, 건물을 지을 때도 방근처리, 방수처리 등 일반 건물을 지을 때보다 비용과 시간이 크게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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