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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버닝썬’ 사건 제보자 김상교(29)씨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와 여당과 경찰이 버닝썬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버닝썬 수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씨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버닝썬 사건 발생 당시 여당의 측근인 한 진보단체 간부가 ‘제2의 국정농단사태’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당 측은 뜻대로 되지 않자 초기와 달리 수사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 간부급 회원들이 버닝썬 사건이 터지자 폭행 가해자가 최순실(본명 최서원·수감 중)씨의 조카인지 확인했다”며 “조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 처음과 달리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당 의원은 ‘제2의 국정 농단으로 키우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고 질문하자, 김씨는 “여당 의원이 말한 것은 아니고 당시 동행했던 진보단체 간부가 이런 뉘앙스로 말했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해당 의원과 간부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는 버닝썬 수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이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과 민정수석실이 연관돼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김씨는 “(만난 진보 측 인사들이) 민정수석실에 (버닝썬 수사 관련 사항을)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내부고발자 모임에 소속돼 있었는데, 당시 민정수석실 인사도 모임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씨는 버닝썬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흥계와 경찰의 유착관계가 공고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처음 ‘경찰총장(윤 총경)’이야기가 나와서 많이 안타까웠다”며 “유흥계가 그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봐주는 것이 공권력이라는 사실도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일명 ‘버닝썬 게이트’를 최초로 신고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김씨는 해당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경찰의 미온적 대응을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와 경찰 간 유착관계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