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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그동안 요구해온 진찰료 30% 인상과 원외 처방료 부활 등이 불발되자 정부와 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의료기관 운영 어려움에 대한 투쟁 필요성에 대해 의료인 93.5%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사협회가 공개한 ‘대한민국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의료환경을 왜곡 시키는 낮은 의료수가와 최저임금제 시행 등으로 인한 의료기관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투쟁 필요성에 관한 물음에 62.5%가 ‘매우 필요하다’ 3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10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13만명의 회원 중 2만1896명이 참여했다.
◇약계 한의계 겨냥 설문도
열악한 중환자실과 응급실 환경, 분만 인프라 붕괴 등 무너지는 필수의료에 대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한 물음에 45.9%가 ‘매우 필요하다’, 43.9%가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89.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필요없다, 전혀 필요없다는 응답은 2%였다. 의료인의 과도한 업무량에 관련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매우 필요하다(32%) 필요하다(44%) 등 긍정적인 답이 76%로 집계됐다. 보통이다(19.7%) 필요없다(3.4%) 전혀 필요없다(0.8%)가 그 뒤를 이었다.
환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힘든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의 필요성에 관한 물음에 매우 필요하다(43.1%) 필요하다(45.4%) 등 긍정적인 답이 88.5%로 집계됐다. 의료기관 내 폭행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매우 필요하다(55.2%) 필요하다(36.9%) 보통이다(6.4%) 필요없다(1.2%) 전혀 필요없다(0.4%) 순으로 집계됐다.
약계의 처방권 침탈 시도에 대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매우 필요하다(53.7%) 필요하다(36.2%) 등과 같은 긍정적인 답이 89.9%나 됐다.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요구 등과 같은 정부의 특혜성 한방정책에 대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한 물음에는 ‘매우 필요하다(62.9%)’, ‘필요하다(29.3%)’고 답하는 등 92.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보통이다(6.2%) 필요없다(1.2) 전혀필요없다(0.5%)는 응답도 있었다.
◇10명 중 7명 대화와 투쟁 병행해야…병원 휴업 일정은 ‘미정’
의협의 복지부와의 대화단절 및 투쟁선언에 대한 물음에는 72.4%가 ‘투쟁은 필요하나 대화는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투쟁이 필요하며 일체의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18.7%) △투쟁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7.1%) △잘 모르겠다(1.7%) 등이 이었다.
투쟁 방법에 대해서는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응급실, 중환자실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분야는 제외’라는 답이 33.1%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전면적 단체행동 보다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우호적 여론 조성(23.2%)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지역별 순차적 시행 또는 시항을 정해 피해와 불편 최소화(15.1%) △전 회원의 무기한 휴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단체행동(15%) △전공의법 준수와 의료기관 주 40시간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준법 투쟁(13.7%) 등을 꼽았다.
투쟁 참여 의향에 대해서는 51.2%가 ‘가급적 참여’로 답했다. 이 외에도 △반드시 참여(24.5%) △현재로서는 참여할 의사가 없으나 진행상황에 따라 참여(20%) △잘 모르겠다(2.2%) △참여하지 않겠다(2.1%) 등도 있었다.
성공적 투쟁을 위해 중요하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개원의 봉징의 교수 전공의 등 모든 직역의 참여와 단합(53.7%) △대국민 홍보를 통한 문제 알리기와 우호여론 형성(26.2%)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의 전략과 리더십(9.1%) △대외협력을 통한 국회 설득과 정치권과의 공감대 형성(7.3%) △시민단체 및 사회각층 전문가단체의 연대와 협력(3.8%) 등을 꼽았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집단 휴진이 아닌 방법이 동원될 수 있지만 ‘경고성 24시간 전국 일제 휴진’과 같은 의사 총파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휴진 등의 투쟁 날짜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