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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돌 케이블TV "방송 콘텐츠 제값 받아야"

김유성 기자I 2015.03.12 16:42:36

20주년 행사에서 UHD 확대, 사물인터넷 서비스 혁신 등 다짐
결합 상품 등 방송 시장 저가 문제 심각 "규제 필요" 주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방송 콘텐츠가 제값을 받도록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

올해로 방송 시작 스무돌을 맞는 케이블TV 업계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행복나눔 방송축제’를 열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이번 20주년 행사를 기획하면서 DDP에 ‘케이블TV 역사 미래관’을 구성했다. UHD 프로그램, 기가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서비스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보였다.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은 “20년 뉴미디어로 방송 산업을 이끌었던 케이블TV가 이제는 거실이나 안방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 혁신을 다짐했다.

케이블TV 업계 주요 인사들이 케이블 방송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부스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창곤 KLabs 원장, 유정석 현대HCN 대표, 장영보 씨앤앰 대표, 한윤희 MBC플러스 대표,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최종삼 SO협의회 회장, 양휘부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하동근 PP협의회 회장, 박성호 CNTV 대표, 김재필 티브로드 대표 내정자, 최철호 KBSN 대표, 김태율 CMB 대표.
그는 케이블TV 업계는 이동통신과 방송의 결합 판매로 왜곡된 저가 구조를 개선해야 케이블을 포함한 유료방송 업계가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대 청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성장과 도태의 양갈래 길에서 케이블TV 업계는 생존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떨치지 못한 것이다.

◇양휘부 회장 “케이블, 20년동안 괄목할 성장”

양희부 케이블협회 회장
양 회장은 “케이블TV가 출범하던 초창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해 재방송 채널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며 “지금은 채널 수만 260여개, 연간 제작비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쇼, 오락 뿐 아니라 드라마까지 지상파를 앞서게 됐다”며 “지난 20년의 활약은 뉴미디어의 대표 주자라는 위상에 걸맞는 도전의 역사”라고 평했다.

또 “케이블TV는 거실이나 안방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현관문, 보안 카메라 등 다양한 집안 기기들이 케이블로 연결돼 시청자들의 삶 또한 풍요롭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급성장중인 VOD에 대한 장미빛 전망도 나왔다.

케이블TV 업계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회사 홈초이스의 최정우 대표는 케이블TV 업계가 양질의 UHD VOD 확보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현재 VOD 매출이 1700억원 정도”라며 “앞으로 3년내 5000억원, 5년내 1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두는 ‘방송 제값 받기, 디지털 전환’

하지만 케이블TV 업계 주요 인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앞으로의 10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는 케이블TV 가입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방송 시장의 저가 구조도 심각해지고 있다. 설치·수리 기사들에 대한 간접 고용 문제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KT의 IPTV와 위성방송의 합계 점유율을 33%로 묶는 합산 점유율이 사실상 통과됐지만 3년 일몰제로 시행될 예정이다.

OTT(Over the top), 모바일IPTV의 대중화도 케이블TV 업계 입장에서는 위협 요인이다.

패널들은 합산 규제에 대한 당위성과 함께 이동통신과 방송간 결합 판매도 정부가 나서 적극 규제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인터넷, 방송은 무료화하면서 이동통신 요금을 올리는 행태는 한 쪽 시장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통신사들의 영업 행위를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도 “방송 콘텐츠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시급하게 확립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디지털 전환에 대한 촉구도 있었다. 케이블TV 업계가 20주년 행사에 전면으로 내세운 UHD,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디지털 케이블TV 기반 위에서 가능하다.

양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100% 완료하고 2017년에는 디지털 전환에 완료하겠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2일 케이블TV 20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케이블TV 업계 주요 인사들. 사진 왼쪽부터 성기현 티브로드 전무, 유정석 현대HCN 대표, 김태율 CMB 대표,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최종삼 SO협의회 회장,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 하동근 PP협의회 회장, 박성호 CNTV 대표,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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