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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 봉쇄까지…에너지 공급망 위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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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7.21 1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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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위협 현실화시 에너지 충격 확대
호르무즈 우회로 유가 폭등 억제 역할
아프리카 희망봉 돌아가야…비용 폭등 예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위기에 놓인 가운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의 양대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후티 반군의 봉쇄 선언이 실제 대규모 선박 공격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발 에너지 충격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와 공항 봉쇄에 대응한다며 즉각적인 해상 봉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측 항만 및 공항 봉쇄와 지난주 사나 공항 타격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봉쇄를 실행할지 선박 공격을 전면 재개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예멘은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접해 있다. 이 해협은 수에즈운하와 홍해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항로다. 후티의 위협이 현실화하면 이란이 통제력을 행사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히면서 중동의 주요 원유 수출로 두 곳이 동시에 차단되는 것이다.

예멘 서부 호데이다주의 코카 지역 홍해 연안 근처.(사진=AFP)
예멘 서부 호데이다주의 코카 지역 홍해 연안 근처.(사진=AFP)
홍해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이후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평소 원유 수출량의 70% 이상을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돌렸다. 얀부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아시아행 선박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식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케이플러 등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얀부항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평균 400만배럴로, 1년 전 하루 약 97만3000배럴에서 네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동량도 하루 740만배럴로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에 달했다. 지난해 하루 420만배럴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세계 에너지 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한 홍해마저 차질을 빚으면 유조선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운항 거리가 수천 마일 늘어나고 운송 기간도 최대 2주 길어지면서 유조선 운임과 보험료, 국제유가가 함께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

후티 반군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을 명분으로 홍해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했다. 당시 머스크와 하파크로이트 등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했고, 홍해 통항 규모는 이후에도 회복되지 못했다. 수에즈운하 통항량은 2025년 기준 2023년보다 52% 감소했다. 후티는 최근에도 벌크선 2척을 침몰시키고 얀부 인근 선박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의 공식 명칭은 ‘안사르 알라(Ansar Allah·신의 추종자들)’다. 예멘 북서부 사다주 출신의 부족 집단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예멘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아파 이슬람교의 자이드파를 따른다. 후티 반군은 남북 예멘이 통일된 이후인 1990년대 등장해 정부를 상대로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2014년 사나를 장악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내전을 촉발했다. 예멘 북서부 일부와 홍해 연안의 상당 부분도 통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과 긴밀히 협력하며 전략적 목표를 대체로 공유하지만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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