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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주기 소아폐렴, 내성까지 증가”…항생제 80% 무력화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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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5.10.14 15:46:15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4년 주기 유행
항생제 과사용으로 내성 81.4% 치솟아
전문가 “내성 감시 지속 감시 필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내서 4년마다 소아청소년에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과 꾸준한 연구·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녹십자 연구소는 최근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마이코플라즈마 페렴균 내성 검사 자료 1만 1206건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소아청소년 폐렴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영유아보다는 학령기 아동에게 주로 나타난다. 심하고 오래 계속되는 기침과 38℃ 이상의 발열이 주증상이다. 처음에는 마른기침이지만 점차 진행돼 발병 2주 동안 악화하다가 후에는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게 되고 3~4주 후에는 기침을 비롯한 증상이 대부분 사라진다. 구토, 복통, 피부 발진 등 폐 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해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중 A2063G 유형의 돌연변이 양성률이 76.6%, A2064G 돌연변이 양성률이 0.7%였다. 특히 A2063G 돌연변이 발생률은 2019년 75.2%에서 2024년(1~3월) 81.4%까지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80%가 넘어간다는 의미다. 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폐렴균에 감염되면 독시사이클린 등 다른 항생제를 써야 한다.

원인은 항생제 소비량이 많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연구진은 “국내에서는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소비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으며 마크로라이드 내성률이 높은 유전자형인 3형 시퀀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성 증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면 2차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2차 항생제도 점차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생긴다. 치료 옵션이 계속 줄어드는 셈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백신도 없는데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질환이다. 국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코로나19 이전 기간인 2011~2012년부터 2019~2020년까지 4년마다 유행했다. 연구진은 여기에 더해 2023~24년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했음을 규명했다.

주로 가을과 겨울에 유행했는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면 주로 12세 이하 어린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병 대부분이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했거나 학교와 같은 폐쇄 또는 반폐쇄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연구진은 “주로 12세 이하 어린이에서 관찰된 폐렴구균 PCR 검사 양성 사례는 폐렴구균 감염의 전국적 유행의 시작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환 발생 패턴 연구와 내성 감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소아청소년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구진은 “A2063G 돌연변이의 유병률 증가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내성에 기여하는 요인에 대한 추가 조사는 향후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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