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최대 승부처 수도권서 연이틀 집중 유세
문화·예술 공약 발표…‘10분 문화 생활권’ 조성
영등포 쪽방촌 민생 행보 ‘국고 지원 많아져야“
서초·송파·강동 한강 이남 라인 따라 표심 공략
[이데일리 박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20일 대선을 2주 앞두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전날 서울에서 노년·청년층에 초점을 맞춰 유세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서·서초·송파·강동구를 거쳐 경기도 하남까지 한강 이남 라인을 따라 숨가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보수세력이 강한 강남지역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의 결집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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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에 앞서 서울 양천구 한국예총회관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를 만나 예술 분야 진흥을 위한 정책 협약식 체결하고, ‘국내 문화·예술 산업 도약’ 공약을 발표했다.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을 중앙에서 지역으로 전환해 누구나 10분만 걸으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0분 문화 생활권’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방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지역 분관 설치하고, 지역 수요에 맞게 국립미술관 분관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역별 공연예술 거점을 확대하고,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역 순회를 늘려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특히 ‘10분 문화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생활문화센터, 동네 공연장 등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을 늘리고 학교 예술 교육을 확대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 3대 뮤지컬 선도 국가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뮤지컬 산업 집중 지원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왜 시골에 사람이 없느냐.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문화·예술 인프라 없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문화·예술 산업 공약 발표에 이어 강서구 화곡동 남부 골목시장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곧장 영등포구에 있는 ‘영등포 쪽방촌’을 향했다.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곳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 등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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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곳에는 379세대의 쪽방 주민들이 계신다”며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각각 55%, 45%를 분담해서 일대를 재건축해서 임대주택을 짓는다. 782세대를 짓는데 이분들도 입주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고 지원을 통해 주거 개선이 많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직접 쪽방촌 주민이 주거하는 방을 찾아 주거환경을 살펴본 뒤 “(정비사업) 개발이 되면은 입주를 하시게 돼 있죠”라고 물으며 향후 “몇 평 정도에 입주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며 “언제든지 전화하셔도 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라”고 전했다.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한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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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방문 이후 오후부터는 서초·송파·강동구를 거쳐 경기도 하남까지 한강 이남 라인을 따라 본격적인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이 강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한 곳으로 22대 국회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집토끼’라 분류되는 전통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을 정조준하며 “저는 대장동보다 수십 배 큰 개발을 했다. 그렇지만 제가 한 번이라도 조사받았다는 소리 들어봤느냐”고 외쳤다. 그러면서 “저는 방탄조끼 필요 없다. 방탄유리 필요 없다. 방탄입법도 필요 없다”며 “대한민국 자체를 완전히 쥐고 흔들면서 자기 방탄을 하려는 이런 걸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는 이번 주 유권자가 몰린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경기지사로서 쌓아온 업적 등을 토대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등 중도층 표심 공략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예총·국민의힘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한국예총 조강훈 회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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