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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인용,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자산 기준 미국 6대 은행의 올 3분기 대손충당금이 45억달러(약 6조 4500억원)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오는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 골드만삭스는 18일 각각 3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이들 은행들의 대손충담금 규모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게 되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 및 이에 따른 신용 손실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켄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다소 악화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는 최근 은행주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미 주요 은행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KBW 은행지수는 올해 약 22% 하락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략률 약 20%을 상회한다. FT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려 예대금리차 등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더라도, 이보다 더 많은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급작스럽게 부실대출이 속출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대다수 미 국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외부 지출을 줄인 데다, 미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저축해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은행들 역시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와 2020년부터 시행된 새로운 충당금 적립 요건 등을 통해 과거보단 침체를 더욱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즉각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큰 우려가 없지만, 내년부터 이후 18개월 동안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6개 주요 은행들의 올 3분기 주당순이익이 평균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전년 동기대비 약 4%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이 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거래활동 둔화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