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시스템도 만들어지고 자본주의 체계가 완성됐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과 같은 기후기술에는 투자하지 못했다. 기후금융이 기후과학에 투자되기를 바란다.”(오명환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환경기후기술 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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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량 연구위원은 농업생산을 위해 사용한 비료와 농약이 토양 회복력을 저하시켰고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꿀벌 60억 마리가 기후변화로 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은 가늠하기 어려운 큰 위기 요인”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이어 “농업 생산량 10%가 변하면 가격 60% 변하는 법칙이 있다. 앞으로 곡물가격은 위험 수준까지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명환 교수는 기후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연법칙을 토대로 자연을 관리하는 방법이 바로 기후과학”이라며 “인류는 지구 기후를 정복한 만큼 기후 위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오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에는 기한이 존재하다는 점”이라며 “기후과학 관련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체계가 준비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가장 필요한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박인홍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연구교수는 기후학자들이 꼽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온도인 2℃를 언급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2℃ 이상을 넘길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파괴가 이어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양 산호초가 백화 현상으로 죽게 되며 북극의 얼음이 녹게 돼 해수면 상승이 이어진다. 섬은 물에 잠기고 파도가 홍수로 다시 쓰나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중 사이에선 ‘임계값인 2℃를 넘기지 않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박 교수는 “그걸 답할 수 있다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온난화가 되면 해양 생물들이 탄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해양 산성화가 일어난다. 다수 생물의 생존이 어려워진다”고 재앙적 변화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