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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현송월 방남..‘평창 평화 올림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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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18.01.22 17:04:56

현송월 시발점으로 남북 교류 본격화..물꼬 터진 남북
남북 체제 차이로 인한 돌발 상황 우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만찬 장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한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21~22일 1박 2일 일정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이끄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북이 잇따라 선발대를 파견하면서 평창 올림픽 개최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 점검단의 방남은 10여년을 단절된 상태로 놓여있던 남북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였다는 평가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현 단장의 방남 하루 연기 등 대부분의 이슈마다 우리 측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림픽 기간 동안 외부의 위협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남한 사회 전반에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침묵 지키던 현송월 “공연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겠다”

현 단장은 이번 방문 기간 내내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들어설 때 취재진이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내자 웃으면서 “안녕하십네까”라고 답한 것이 유일하게 취재진과 한 소통이었다.

그러나 강원도 강릉에 방문해 시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을 때는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것을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남이 연기된 이유’ 같이 정치적 질문은 외면했지만 유화 제스처는 명확하게 취한 셈이다.

현 단장 일행이 경의선 육로를 거쳐 방남하면서 지난 2016년 2월 12일 개성공단 잠정 폐쇄 이후 막혀있던 길을 뚫었다면 이번에는 우리 측에서 굳게 닫힌 동해선 육로를 연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이산가족 상봉과 종교행사 등에서만 일시적으로 개방됐던 길이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측 12명의 점검단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 2박3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금강산의 공연시설을 살펴본 뒤 원산으로 이동해 남북 스키 선수들이 공동 훈련할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동해 시설을 점검한다.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 활용을 북측에 제안해 일방적인 방남 교류가 아닌, 남북이 오고가는 교류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북한 선발대의 25일 방남도 확정됐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선발대가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남측에 파견된다. 현 단장 일행이 공연과 관련된 시설을 둘러봤다면 윤 단장 일행의 선발대는 각종 체육 시설을 확인한다.

남북이 2~3일 간격으로 교류에 나서면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불과 20여일 전만 하더라도 북한의 위협 속에 평창 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를 고민했지만 현재 기류는 적어도 올림픽 기간에는 군사적 긴장감이 없으리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평화 기류 흐르지만..여전한 갈등 불씨

현 단장의 방남이 환영 일색으로 진행됐던 것만은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저자세를 비판하는 발언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현 단장에 대한 지나친 밀착 경호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맞서 북한도 우리 야당과 언론 등을 싸잡아 힐난하면서 양자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쏠리는 시선은 청와대마저 부담을 느낄 정도다. 지난 21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남북단일팀에 대한 우려는 귀담아 듣겠다”며 “정부는 북한 참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장문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북측이 현 단장의 방남을 돌연 하루 연기한 것에 우리 정부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도 저자세라는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더욱이 이날 서울역에 나타난 현 단장 일행 앞에 인공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는 등 극렬 시위도 이어졌다.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있는 북측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북측의 돌발 행동이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북한 응원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포함된 현수막이 비에 젖은 것을 보고 응원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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