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김정태·김한조·최범수(종합)

전상희 기자I 2018.01.16 19:57:00

22일 최종 후보 결정
김정태 회장 3연임에 무게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범수 전 KCB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이데일리 김경은 전상희 박종오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해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발표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16일 서울 모처에서 8번째 회의를 열고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최범수 전 KCB 대표이사 사장 등 총 3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15일 후보군 16명 중 인선 참여 의사를 밝힌 총 7명의 내외부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바 있다. 인터뷰는 자유 주제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으며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건강 △윤리성 등 세부 평가기준을 중심으로 숏리스트가 확정됐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이번 최종 후보군은 하나금융그룹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자격 있는 후보 추천을 위해 다양한 검증 및 평가를 통해 확정됐다”며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하여 국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발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김정태 회장은 지난 2012년 3년 임기의 하나금융 회장에 올라 2015년 한 차례 연임을 거쳐 6년째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의 창립멤버로 외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적 개선과 디지털 부문 강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로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범수 전 대표이사는 국민은행 출신으로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등을 거친 인물로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외환은행 출신인 김한조 이사장은 후보군에 포함한 것은 양행간 균형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김 이사장은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제25대 외환은행장에 오른 인물로 합병 이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이날 회추위는 금융당국의 인선절차 제동에도 불구하고 인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윤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감독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 왔다”며 “회추위 일정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검사를 추가로 확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이 검사를 확대할 경우 당국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또 다른 금융 당국 관계자는 “현재 하나은행 검사를 진행 중인 검사 인력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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