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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서 “민주당은 원래 중도에서 약간 진보 쪽에 가깝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상황도 너무 어렵고 보수 진영이 보수 역할을 완전히 팽개쳐버렸기에 민주당이 보수 영역도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당 정체성이) 중도개혁이라고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엔 ‘경제는 보수당, 복지는 진보·개혁적 민주당’이라는 오해들이 있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경제와 복지,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다. 성장 없는 분배가 있을 수 없고 분배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보수 정당들은 이걸 도외시한 채, 오로지 성장, 오로지 기득권 이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성장은 당연한 거고, 너무 소외되는 복지와 분배 주장을 하다 보니, 마치 민주당이 복지와 분배만 얘기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됐던 측면이 있다”며 “보수 정당이 경제 성장에 유능하다는 신화를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에게, 국가에게 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누구의 아이디어든지 그게 무슨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건 의미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에서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장치 제도를 만들어내고 그런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민주당은 진보일 수도 있고 보수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도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었지만 보수정당이 극우로 가버렸기에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내버려 둔 부분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든 중도 정당으로서 중도보수, 보수까지도 아울러 가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고 이 후보의 주장에 공감했다.
그는 “진보·보수 논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경제, 한국사회 문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하고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동연 후보는 “실용적인 방법을 충분히 고려하고 또 차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진보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두 후보와는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